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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이 지속한다면? 크론병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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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앓고 있는 병으로 알려진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계 전체에 걸쳐 어디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의 염증 부위는 연속적이지 않고, 여러 곳에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소장의 아래 부위인 회장과 결장에서 나타난다.

크론병의 증상인 치질

정확한 원인이 없어

크론병은 1932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이 병에 대해 처음 논문을 쓴 크론 박사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다. 하지만 8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전문가는 크론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어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장은 우리 신체의 면역세포의 80%가량이 분포해 있고, 수많은 유익균이 존재한다. 이런 유익균은 주로 소화와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고, 외부에서 침입한 유해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크론병은 이러한 유익균을 인체가 해로운 인자로 잘 못 인식하여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작동하여 반복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치질인 줄로만 알았는데……

윤종신은 방송에서 치질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치질 역시 크론병의 한 증상이었다. 크론병의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혈변 등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빈혈, 영양부족, 극심한 체중감소 등이 발생한다. 그리고 크론병 환자의 30%에서는 치핵, 치루, 치열 등의 항문질환이 함께 나타난다. 이렇듯 질병 초기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고 이를 방치한다면, 반복하는 염증으로 인해 장에 누공이 생긴다. 그리고 이 누공을 통해 염증이 피부, 눈, 관절, 뼈, 신장 등 다양한 장기로 퍼져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한가지 검사로만 진단할 수 없어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초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크론병은 다양한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 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환자의 자세한 병력과 함께 혈액 및 대변 검사, 대장 x-ray, 대장 내시경 필요시에는 조직 검사까지 병행할 수 있다. 염증이 소장에 침범했을 것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소장바륨조영술, 캡슐내시경검사 등을 시행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ct, mri를 촬영하기도 한다.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병

윤종신은 방송에서 크론병을 “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고치기 어려운 병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아직 크론병을 완치에 이르게 하는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약물치료로는 염증 및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제, 생물학적 제제, 항생제 등을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투여하여 염증을 호전하고 증상을 완화한다. 크론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해서 약을 먹는 것이다. 증상이 없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식사, 증상, 약물 부작용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평소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주의하고 음식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여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금주, 금연해야 한다.

크론병 역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으며, 직장도 다닐 수 있고, 해외여행도 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관리만 잘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모두 가능한 질환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